🚆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철도 안전 참사와 그의 궤적
2025년 8월, 한국 사회는 또다시 철도 안전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마주했습니다. 경북 청도 경부선 구간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쳐 2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국민적 충격은 컸고, “철도 안전은 언제까지 뒷전이어야 하는가”라는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사고 이틀 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한문희는 국토교통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정부는 코레일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 국토부·경찰·고용노동부·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합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인재(人災)가 아니라, 철도 운영 전반에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계기로 평가됩니다. 동시에, 철도 외길을 걸어온 한문희 사장의 리더십과 책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사회적 논쟁도 불러일으켰습니다.
👤 한문희의 발자취 – 역무원에서 철도 수장까지
- 출생: 1963년 11월 26일, 경기도 여주 (현 여주시 세종대왕면 광대2리)
- 본관: 청주 한씨
- 학력: 국립철도고등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한문희의 인생은 철도와 함께했습니다. 현장 역무원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중앙정부 요직을 거쳐 철도청에 몸담았습니다. 이후 코레일 출범과 함께 경영혁신실장, 인사노무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고, 경남·전북지사장, 서울본부장을 거치며 현장과 본부를 넘나드는 리더십을 쌓았습니다.
또한 의왕 ICD 대표이사, 부산교통공사 제7대 사장을 역임하며 교통·물류·철도 전반에 대한 경영 경험을 확장했습니다.
2023년 7월, 그는 제11대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현장과 정책, 경영을 아우른 이력 덕분에 “안전과 혁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임기 2년 만에 청도 열차 사고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닥뜨린 것입니다.
⚠️ 청도 열차 사고 – 드러난 구조적 한계
8월 19일 발생한 청도 사고는 단순한 현장 부주의가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안전 관리 부실의 결과였습니다.
- 작업자들이 충분한 안전 장비와 통제 속에서 작업하지 못한 점
- 열차 운행 스케줄과 선로 작업 일정 사이의 정보 공유 부족
- 원청인 코레일과 협력업체 간 안전 책임 분담의 불명확성
특히 희생자 중 1명은 코레일 직원이었고, 나머지 6명은 협력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청업체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코레일이 안전 관리의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 사의 표명과 그 파장
사고 직후 대통령실은 국토부에 “코레일 경영진의 직무 정지 등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압박 속에서 한문희 사장은 사퇴를 선택했지만, 이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닌 한국 철도 안전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책임자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의 퇴진은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한국 철도의 안전 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사회적 경고음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과제 – 안전을 새롭게 세우다
청도 참사 이후, 철도 안전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과제가 분명해졌습니다.
- 안전 최우선 원칙 확립 –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조직 문화 필요
-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 열차 운행과 선로 작업을 실시간으로 연계 관리하는 체계 마련
- 하청 구조 개선 – 협력업체의 안전 책임을 명확히 하고, 원청이 관리 책임을 강화
- 재발 방지 장치 –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도입 및 안전 사각지대 선제적 점검
- 경영진 책임 강화 – 사고 이후의 사퇴가 아니라, 평소부터 안전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제도 마련
📌 맺음말
한문희 사장은 역무원에서 출발해 코레일 사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번 청도 열차 사고는 그의 커리어를 넘어, “안전을 등한시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탱하는 국가적 인프라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땜질식 대책으로 안전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이제는 근본적 개혁과 지속 가능한 안전 문화 정착이 필요합니다.